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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오늘의 끄적

소야 소야 안추워????? 집에서 나와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 가다보면 오르막길이 나오고 옆쪽에 있는 산꼭대기로 가는 길이 있다. 그길을 걷고 걸어 비포장 산길을 또 걷고 걸으면 숨이 턱까지 찰 때쯤 소목장이 나온다. 원래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지만 사람 좋은 주인아저씨가 울1,2,3호에겐 언제든 놀러오라고 해주셨다. 안녕 소~~~~♡♡♡♡ 울2호는 이 소들을 너~~~~무 예뻐한다. 소머리가 자기 몸만한데도 겁을 안내고 쫄보인 엄마에게 괜찮아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한다. (니가 있어서 니가 다칠까봐 더 무서운데^^;;;;;;;) 주인 아저씨가 소 밥을 줄 때 자기도 옆에서 거들며 많이 먹으라고 ㅋㅋㅋ 그럼 난 옆에서 속으로 조금만 먹어 살찌면 죽어-_-;;;;;;;라고 해주고.... 올라오는 길은 정말 힘들지만 첩첩 산중에 있.. 더보기
내가 가장 즐거운 순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네 피아노 바이엘 레슨비가 2만5천원이였다. 언니와 나 둘이 배우는 조건으로 인당 2만원에 합의가 됐는데^^;; 선생님이 대놓고 내게 싫은 티를 냈다.(4학년 언니에겐 안그랬다.) 어리다고 모를 줄 아셨는지... 베토벤 방에 있는 좋은 피아노는 못치게 했다. 같은 바이엘이라도 2만5천원 내는 아이는 칠 수 있었는데 내가 칠 순서에 베토벤 방이 비었으면 순서를 바꾸곤 했는데...... 내가 똥귀가 된걸 애써 변명하고 핑계 대자면 그랬다. 슈만 방과 쇼팽 방의 피아노는 똥귀인 내 귀에도 아니올시다였지만 80년대는 그랬다.벌써 30년도 더 지났지만 생생하게 기억하는 나름의 서러운 기억이다. 그땐 돈 깍은 엄마도 은근 차별하는 선생님도 집에 피아노가 없는 형편도 그래서 학원서 더 치고 싶어.. 더보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잠든 3호를 잠깐동안 할머니에게 부탁하고 집을 나섰다. 제법 날도 쌀쌀하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조금 슬펐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를 해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울컥 눈물이 났다. 내 주변의 일들은 슬픔도 고통도 다 감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주는 엄청난 행복이 있으니까. 어떤 것도 다 지나가니까... 그렇지만 뉴스를 통해 봐버린 어느 모녀의 죽음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도 흐르고 주책 맞게 콧물도 줄줄 났다..... 엄마 손 잡고 웃으며 갔을 제주도에서 ... 그 새벽에 쫑알댔을 아이를 이불 감싸주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아가는 혀짧은 귀여운 말을 하며 따스 했겠지? 그 엄마도 너무나 불쌍하다.자식과 함께 폐포하나하나에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에 혹 돌이키고 싶었어도 어쩌지 못.. 더보기
무말랭이 만들기 첫 단계 10월 말, 블로그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어느 솜씨 좋으신 분의 블로그 글을 읽고 또 부지런히 따라했다. 마침 30일이 시골 장날이라 하나에 천원씩인 무를 만원치 샀다. 그리고 덤도 하나 얻어 왔다. 무를 좀 도톰 하게 썰라는 멘트가 있었다. 도톰하지 않으면 말리고 나면 실처럼 가늘어 진다며... 6개의 무를 썰었다. 시키는대로 도톰하게~ 고추부각에 이어 뭔가 내딴에는 거창한 가을 저장음식 만들기 프로젝트인 것이다. 뭔가 베테랑 주부가 된 듯한 느낌이랄까? 채반이 널려 있는 베란다를 보니 참 뿌듯했다. 그러나...3일이 지나도 안말라ㅠㅠ 고민에 휩싸였다. '넘 도톰한가???' 채반 두판에 소쿠리 세개. 곰팡이가 슬까 걱정도 좀 되었다. 그래서 가위로 중간에 한번씩 잘라줬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제까진 이정.. 더보기
사과 나눔을 하고 든 큰 기쁨 언니가 또 사과를 한상자 보내주었다. 그리고 이번엔 너무 익어 못 파는 사과로 낸 사과즙도 같이 주었다. 모두가 사과벌레라 우리끼리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양이었지만 이웃들에게 사랑 많이 받고 사는지라 나눔을 하였다. 인터넷 지역 모임 공간에 드림을 게시하고 가져가시겠다는 분의 시간을 확인했다. 적은 양을 나누는 거라 부담 없이 가져 가시게 현관 앞에 두고 찾아 가게 했다. 손부끄러울 양을 나누었는데 가져가시며 울 동네분이 요렇게 그자리에 호떡믹스를 두고 가셨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말씀은 집에 많이 사둔걸 가져다 놓았다 했지만 그 마음에 너무 고마웠다. 분명 좋아하니 쟁여두셨을텐데... 안그래도 올 가을 호떡믹스로 구워 먹는 호떡에 꽂혔는데 우째 아시고^^♡ 덕택에 온손에 기름 묻혀서 호떡을.. 더보기
한해 사과농사의 결실. 멀리 안동에서 사과가 배달 되어 왔다. 어제 보냈다는데 이 산골짜기에도 하루만에 와서 놀랍고 감사하다. 언니는 내게 별로 안좋은걸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미안은 무슨. 난 아주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먹는다. 그리고 사실 안 좋다는 것의 기준을 모르겠다. 난 진짜 안 좋은 사과도 돈 주고 마트서 사먹는 여자니까^^;; 쪼개어 보니 꿀이 찼네 ♡모양으로 ㅋㅋㅋ 어디선가 잽싸게 나타난 인생 10개월차 울 3호. 냅다 하나 집어들고 먹는다. 안씻은건데 그래도 괜찮다. 울 언니야랑 형부가 친환경으로 애지중지 하며 키우는 믿을 수 있는 사과니까~~^^ 먼지 정도는 먹어줘도 되고 ㅋㅋㅋㅋㅋ 이모야가 손 잘 닦고 땄다니까 ㅋ 믿고 냐미냐미~~~ 형부는 늘 사과는 껍질을 안 먹으면 헛거라며 씻어서 꼭 껍질과 같이.. 더보기
이웃분의 선물. 밤과 무~ 아이와 함께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하다 보면 소일 하시는 동네 분들이나 마실 다니시는 어르신들과 종종 만난다. 처음 시골 와서는 시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무작정 뵙는 분들께 다 인사를 했다.ㅋㅋㅋ 그런데 요즘은 시골도 막 인사하고 지내는 분위기가 아닌가 보다^^;; 낯선 여자가 인사하니 이상했나보다. 어버버 인사를 받으시거나 떨떠름하게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시던 분들께 몇달 간 이웃으로 더 다가갔더니 이젠 어엿한 동네 애기엄마로 날 받아주신다. 오늘 동네 산책길 끝.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죽기직전 쯤에(진짜다. 유모차를 밀며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고 길도 나쁘다.) 다다르는 곳에서 농장 하시는 이웃분이 밤을 한망이나 주셨다. 더불어 직접 기른 무도 한다발 주셨다. 주셔도 가져갈 재간이 없어서 괜찮다고 .. 더보기
호떡 믹스로 호떡만들기~ 며칠전 내게 티스토리 초대장을 주셨던 미짱님의 글을 보다가 호떡이 급 땡겨서 집에 있는 호떡 믹스로 따라쟁이 마냥^^ 호떡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날이 쌀쌀하니 또 호떡 생각에 마트에서 호떡 믹스를 또 집어 왔다. 요렇게 가루랑 이스트를 양푼이에다가 풀고 40도 물 200cc를 부어 셔킷~반죽을 만들었다. 2호 하원 시키고 놀이터서 놀다 오니 반죽이 2배정도 부풀어 있었다. 공기를 좀 빼고 8등분으로 덩어리를 나누었다. 이때부터 2호의 설탕 공격으로 정신이 있고 없고의 지경이 되서 우여곡절 끝에 후라이팬으로~~ 불조절 약하게 한다고 했는데 팬이 너무 달궈져 있어서 ㅋㅋㅋㅋㅋ 탑니다 타요~~~~ㅠㅠ 그중에 젤 멀쩡한 아이~~ 역시 똥손이라 시판하는거 사서 시키는 대로 해도 이지경이다.ㅋㅋㅋㅋㅋ 그래도 2.. 더보기
강원도의 두 얼굴^^ 오늘 오후 4시경 우리 집 앞 풍경이다. 정말 가을가을한 산을 보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시골에 있으면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동풍이 분다더니 하늘마저 보석 같다. 저멀리 보이는 산은 화악산이라고 한다. 아주 멀리 있는데도 가까이 있는 듯 보일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날들이다. 그러던 차에 지인이 보내 준 사진은 뚜둥~ 헉 눈이다... 설악산 대청봉에 첫눈이 내렸다. 같은 강원도인데 역시 설악산은 이름 값을 한다. 그나저나 안그래도 10 월중순 임에도 너무나 추워서 남의털 들어간 옷을 입어주고 있는데.... 올겨울 벌써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긴 한다. 보기엔 아름다운 것들이지만 그속에서 살려니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투정보단 이 멋진 날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한가득인건 어쩔 수 없.. 더보기
2018이기자 페스티벌 미세 먼지가 없는 요즘은 하늘과 산, 가을로 가는 주변 모든 경치에 위로를 받는 멋진 날들이다. 이런 멋진날 멋진 페스티벌을 해서 2호와 출동했다^^ 태극기에 가슴이 뭉클이다. 별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티끌 하나 없는 하늘에서 당당히 펄럭이니 이 자체가 너무 평화로워서 감동적이였다. 2호는 지금 부끄러움 지수가 하늘까지 닿았다. 부끄럽지만 멋진 탱크를 탈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온몸을 배배 꼬며 올라가더니 할건 다한다. 총(정확한 이름은 모름)도 만져보고 신기방기 헬멧(이것도 헬멧이라 부르는지는 모름)도 써봤다. 분명 내려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ㅋㅋㅋ 엄마가 가자니까 꾸역꾸역 내려왔다. 그리곤 쭈그리고 앉아서 바퀴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만져도 봤다. 희한하게도 일본분들이 많았다. 다문화 가정인듯 아닌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