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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오늘의 끄적

대추밥~ 우리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는 동네 할아버지가 계시다. 정신 없이 구는 아이들인데도 그런게 아이다 하시며 늘 예쁘다고만 하신다. 그러니 나도 감사하고 먹을 것이 생기면 할아버지댁도 나눠 드리기도 했다. 내가 더 많이 받고 사는 것 같은데 할아버지가 되려 내게 고맙다하시며 말린 대추를 지퍼백으로 한가득 주셨다. 그러면서 밥에 놔 먹으라셨다. 오잉~~??대추를 밥에 놔 먹나? 하는 눈빛을 읽으셨는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으니 몇알 씨빼고 넣어먹어 보라하셨다. 넵~~!!! 바로 실시!! 요렇게 씨 빼고 썰어서 밥통에 투하~ 캬~~~~ 역시 초보 블로거 먹탱이 완성 샷이 없다.ㅠㅠ 쿠쿠가 밥을 저어주라 해서 또 넵~~ 저으라면 저어얍죠 하며 다 저었다. 젓기 전에는 대추밥 비쥬얼이 예술이였다. 그런데 젓고 나니 향.. 더보기
리모컨과 핸드폰 실종 사건 아들 같은 11개월차 딸인 3호다. 언니 오빠는 돌이 지나서야 걸음마를 했는데.....3호는 요즘 다다다다다 뛰어 다닌다. 진짜-_-;;;; 엄청 빠르다. 그 빠름에 비해 안정감이 없는 달리기와 걷기여서 쫓아 다니기 바쁘다. 8개월인가 그전부터인가? 쇼파를 귀신처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거실에서 빨래 개는 사이 갑자기 부엌쪽에서 뭔가를 하더니 후다닥 달려와 쇼파 팔걸이에 떡하니 앉는다. 싸한 기분에 부엌으로 급히 가봤지만 특별한 사고의 흔적이 없어서 일단 취조 시작ㅋ -째깡이 너 뭐하다 왔어? 말해봐ㅋㅋㅋㅋㅋ 어마~ 맘마~쭈쭈~까까 하는 애에게 표현이라도 하게 2차 취조 -모땡이 사고 치고 왔지? 도리도리한다.ㅋㅋㅋ 그리고 배째란 태도ㅋㅋㅋ 그러고 보니 내 핸드폰도 리모컨도 없다. 3호 폼이.. 더보기
카카오 프렌즈 컵과 컵 받침 일요일 미사가 끝나고 정리를 하는데 오르간 뒷편에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 컵과 컵받침들이 있었다. 누구 것이냐는 나의 질문에 커피 사은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누구꺼지? ㅋ 넘 예뻐서 주인이 부러웠다. 뭔 커피 사은품이래? 하며 오르간 전원 끄고 성가책 정리하고 있으니 성당 회장님이 마음에 들면 하나 가져 가라했다. 앗싸~~~~~~ 악!!!! 뭐하지? 둘중에 뭐하지? 둘다 넘 예쁜데.... 그러다 정신이 들어서 ㅋㅋㅋㅋㅋ 아니에요. 괜찮아요.ㅋㅋㅋ^^;; 회장님의 고등학생 딸이 내 눈에 보이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요즘애들 이거 좋아할텐데.. 그래서 다시 조용히 내려두니 그냥 고르지 말고 둘다 챙겨가라는 말씀을 남기고 쿨하게 사라지셨다. 이히히히히 그렇게 더는 눈치 보지 않고 넘넘 귀여운 이 녀석들과 집에 .. 더보기
눈 놀이 아침 일찍 2호를 무장시켜서 놀이터로 갔다. 인도와 차도의 눈은 제설의 덕으로 싹 다 녹았다. 그런데 놀이터의 눈은 아직 살아있었다. 휴.. 다행이다.ㅋㅋㅋ 가라~~ 2호!!!!! 마음껏 놀아~~~~ 와~~~~~~눈이다~~~~ 이른 아침이라 밤새 덩어리진 눈덩이가 많았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무한 작업을 시작하는 2호. 미끄럼에다가 퍼나르면서 좋아서 깔깔 ~~~ 바라보는 나는 점점 추워지는데 움직이는 2호는 안 춥단다.ㅠㅠ 장날 산 저렴이 요술장갑이라 점점 젖어갈텐데도 그것도 괜찮단다. 눈이 좋은 2호는 아직 만3년이 안된 아가겸 어린이^^ 신상 몸이라 춥지도 않는 것 같다. 눈이 싫은 어미는 ㅋㅋㅋ 만으로도 마흔이 넘어버린 ㅠㅠ 부실한 몸...얼마나 춥던지 제자리 뛰기를 해봐도 동동 거려봐도 소용이 없.. 더보기
클레이 만들기 놀이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결국 2호와 약속했던 도서관 나들이는 전격 취소가 되었다. 티비 유튜브로 슈퍼마리오 게임도 보고 헬로카봇도 봤지만 지겨움에 온몸을 꼬아대는 2호. 그러다가 누나 방에서 클레이를 가지고 나와서 만들고 놀자고 한다. 우리에게 있는 클레이는 흰색 두덩이, 검은색 한덩이, 진한주황색 한덩이 끝~ -음마 멍멍이 만들어줘옹~(애교애교) ㅋㅋㅋㅋㅋㅋ 네네 만들어얍죠. ㅋㅋㅋㅋㅋㅋㅋㅋ검정과 흰색을 섞어서 진한 회색으로 만들고~~ 짜란~~~할아버지강아지가 됐다.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2호는 -음마 쵝오!!! 멍멍이 기여웡~~ 멍멍이 집이도 만들어줘옹~~ ㅋㅋㅋㅋㅋ 암요~남은 색으로 쭈물딱 ㅋ 뼈다구도 하나 ㅋㅋ쭈물딱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신나서 가지고 노는 2호~~~~~ 세상 천지 다 개판인 듯 ㅋ 어.. 더보기
꺄악!!!!!!!눈이 시작이야!!!! -음마 눈이가 와 2호가 아침에 그런다. 그래 겨울이니까 눈이 오겠지 하며 커튼을 걷었더니 헉!!!!!! 앞에 보이던 첩첩이 둘러진 산은 내리는 눈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이미 길에는 눈이 한가득이다. 그리고 하염없이 내린다. 아니 ㅋㅋㅋ 미친듯이 퍼부어 내린다. 2호는 -와~~~ 진짜 눈이네 아이언맨 신고가자 (아들아 아이언맨은 여름샌들이란다^^;;; ) 오늘 로보카폴리의 구급차 앰버와 함께 도서관에 놀러가기로 약속했다. 2호가 도서관에 가자고 하는데 차를 가지고는 못내려 가겠고... 걸어서 가자니 악~~~~~ 벌써 무릎이 아픈 느낌이다. 아직 아침이니까 낮에 가자고 제안했는데 눈이 그치지 않으면 대안이 필요하다ㅠㅠ 눈발이 잦아들면 썰매 꺼내서 그걸로 시간을 떼워야겠다. 토요일 아침 강원도 산골은 눈이 .. 더보기
드디어 금연시작~!! 우리 1호는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면 -악~ 엄마 외삼촌 냄새나!! 이런다.ㅋㅋㅋㅋㅋ 주변에 담배를 피는 사람이 외삼촌 한명이라 담배냄새는 곧 외삼촌 냄새다. 동생은 아이들을 워낙 살뜰히 챙겨서 딸들에게도 인기 있는 아빠이고 조카들에게도 인기 있는 외삼촌이다. 다 좋은데 흡연을 너무나 즐기는 것 그것 하나가 큰 문제였다. 그러니 울 1호는 외삼촌을 만나면 늘 잔소리다. 담배 피지 마라고^^ 드디어 병원을 갔고 금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카카오톡이 왔다.^^ 동생네 동네는 병원에서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무료로 금연지원을 받을 수 있다.(일본 전역도 무료인지 한국에서도 금연지원이 무료인지는 모르겠다.) 금연을 시도하는 동안 무기력하거나 짜증이 늘 수도 있겠지만 꼭 성공해서 아이들이 기억하는 외삼촌 냄새가 향기.. 더보기
아팠던 하루 그리고... 오전부터 머리가 조금 아팠다. 2호를 어린이집으로 배웅하고 3호를 돌보느라 나를 돌보지를 못했다. 점심 무렵 3호 이유식을 먹이고 나니 나는 방전이였다. 말도 안통하는 3호에게 부탁을 했다. -아셀라~ 우리 코~ 자자. 그리고 나는 거실에서 퍼져 버렸다. 착한 3호는 혼자 놀다가 어느새 내게로 와서 내 배를 베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런데 두통이 심해지니 먹은 것도 없는 속도 다 엉망이 되어 구토도 나오고 이미 진통제를 먹을 타이밍을 놓쳤다. 3호를 맡기고 남편을 불러서 응급실을 다녀왔다. 요 몇달 남편이 너무 미웠고 그 감정마저 아까워 모든 것을 내려 놨었다. 결혼 생활 최대의 위기였지만 아이들에겐 최대한 티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아프기 며칠전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 하는 순간 나는 그제야 .. 더보기
헉 이것은 산삼??!! 얼마 전에 살다살다 산삼을 선물 받았다\^^/ 검은 봉지에 둘둘 말았지만 소중히 꺼내서 주신 것은 산삼!!!!! 나이 먹어 3호까지 낳고 국가에 애국한다고^^;;;;;; 동네에 이웃분이 산에서 캐다가 주셨다. 장뇌삼까지는 먹어 봤는데 산삼은 처음이다. 진짜 먹어도 되냐고 여쭈니 식구들 보는데서 식구들 주지 말고 혼자 다 먹으라고 했다.😂😂😂 내꺼 뺏어 먹지 마라고 엄포 하시며^^ 젤 윗부분은 따서 버리랬는데 아까워서 다 먹었다~~~~~ 몇달씩도 산에 들어가서 고생하시는데 맨입에 먹을 수가 없다고 하니 이웃분은 산삼캐서 돈 받고 판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때그때 꼭 필요한 사람이 있고 그 순간마다 삼이 눈에 띈다고 하며 이번 산삼은 내차례라고 했다. 아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산삼.. 더보기
꼬물꼬물 귀요미♡ 동네에 말을 잘못하는 장애를 가진 할머니가 있다. 기다리면 어눌하지만 말씀을 알아들을 만큼 더듬으며 하신다. 지지리 복도 없어 남편에게 오랜기간 많이 맞아 몸이 성치 못하다. 어제 그 할머니 댁 근처로 마실을 나갔다. 집에 계시나 보니 할머니는 없고 새식구가 생겨 있었다. 날 보더니 집에서 쪼로록 기어 나왔다.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크다. 요근래 요렇게 어린 강아지는 처음이였다. 정말 귀여워 심장이 말그대로 심쿵했다. 할머니가 이 강아지들에게 빵을 그릇에 담아주신 걸 보니 짠하면서도 많이 예뻐하는구나 싶었다. 예전에 큰 개에게는 여기저기 얻어온 음식들로 밥을 줬었다. 그나저나 그 녀석은 어디갔을까? 너무 귀여워 손을 내밀어 보니 갈색 강아지는 놀라서 뒤로 도망 가고 흰 강아지만 슬금슬금 다가 왔다. 귀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