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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책이 좋아요~ 1호를 키울 때는 의욕이 앞서는 어미라 책도 많이 읽어주고 공부랍시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해줬는데.. 키우고 나서 보니 크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2호와 3호는 무조건 실컷 놀아라가 나의 육아의 기본이 되었다. 하지만 놀 곳이 마땅히 없어서 주로 도서관으로 가서 논다. 영유아실이 있어서 다른 이용자들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된다. 10개월부터 책을 좋아하는 듯 보이는 3호. 책이란 책을 다 빼는 행위 자체를 즐기더니 11개월이 되자 딱 2권만 빼서 오더니 펼치며 논다. ㅋㅋ 제목보고 3호의 야망을 엿보았다. '유치원 생활 에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아주 지능적이다. 벌써부터 이론을 익혀두려는 준비성 ㅋㅋㅋㅋㅋㅋㅋ 부디 울3호가 유치원 생활의 에이스가 되길~~~~~ 더보기
티라노사우루스 뭐하니? 설거지를 한창 하고 있는데 2호가 거실로 안가고 부엌 내주변을 맴돌며 논다. 그러다 깔깔 거리며 음마 이것봐~ 문구점에서 산 어설픈 티라노사우루스가 냉장고에서 신음 중이다. 아토파사우루스도 곧 냉장고에 달리실 운명이다. 파란풍선이 필요하다며 문구점에 사러 가서는 풍선은 안중에도 없이 데리고 온 정말 어설픈 티라노사우루스와 아토파사우루스는 이 밤에도 저리 매달려 고통중에 있다. 아이의 통통 튀는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이 참 행복하게 한다. 더보기
내가 가장 즐거운 순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네 피아노 바이엘 레슨비가 2만5천원이였다. 언니와 나 둘이 배우는 조건으로 인당 2만원에 합의가 됐는데^^;; 선생님이 대놓고 내게 싫은 티를 냈다.(4학년 언니에겐 안그랬다.) 어리다고 모를 줄 아셨는지... 베토벤 방에 있는 좋은 피아노는 못치게 했다. 같은 바이엘이라도 2만5천원 내는 아이는 칠 수 있었는데 내가 칠 순서에 베토벤 방이 비었으면 순서를 바꾸곤 했는데...... 내가 똥귀가 된걸 애써 변명하고 핑계 대자면 그랬다. 슈만 방과 쇼팽 방의 피아노는 똥귀인 내 귀에도 아니올시다였지만 80년대는 그랬다.벌써 30년도 더 지났지만 생생하게 기억하는 나름의 서러운 기억이다. 그땐 돈 깍은 엄마도 은근 차별하는 선생님도 집에 피아노가 없는 형편도 그래서 학원서 더 치고 싶어.. 더보기
스피드 보트 타기 울 1호는 착할 때는 어리숙해 보일만큼 착하다. 1학년 2학년 때는 바지에 똥을 싸는 친구가 있었는데 놀리지 않고 같이 놀아주다가 같이 놀림을 받기도 했고, 3학년 때는 친구들이 은근히 따돌리는 친구와 절친이 되어 같이 따돌림을 받아 울기도 했다. -엄마 친구들인데 왜 다 같이 안 놀아? -_-;;;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여도 친구가 아닐 수 있다고... 야박하게 어른의 기준으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었는데... 좋게 말하면 속 깊고 인정 많은 성격, 아주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_-;; 성격이 참 변하기 어렵다. 그 성격 덕에 바뀐 홈스테이. 친구들을 대신해 혼자 1인 1홈스테이로 간 우리 1호가 복을 제대로 받고 있다. 아님 그간 착하게 지내고 따돌림 당해도 잘 참고 이겨낸 덕을 보는 건지 오.. 더보기
아르디움 먼슬리 플래너 한 때, 회사를 다닐 때는 주거래 은행 당담자가 내이름 석자를 새긴 다이어리를 이맘때쯤 보내 줬었다. 이젠... 사회에서 좀 멀어진... 아니 많이 멀어진 촌 아줌마가 되었으니 내가 돈주고 사야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졌다. 두꺼운 것? 노노 큰 것? 노노~~~ 안그래도 아가들 짐에 치여 쓰러질 판이라 가능한 작고 얇은 플래너를 원했다. 마침 책도 좀 주문할겸 예스24에서 아르디움 먼슬리 플래너를 골랐다.(더 싼곳도 있지만 난 책을 같이 사면 배송비가 안나가기에 예스24에서 주문) 얇기는 약 1센치 보다 작은 정도로 딱인데 생각보다 폭이 크다. 늘 내 손바닥 정도되는 폭의 다이어리를 썼기에 손바닥 하나반 정도의 폭의 아르디움 플래너는 크게 느껴진다. 그치만 가격도 싸고 얇으니까 내년엔 이걸로 낙점이다. .. 더보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잠든 3호를 잠깐동안 할머니에게 부탁하고 집을 나섰다. 제법 날도 쌀쌀하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조금 슬펐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를 해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울컥 눈물이 났다. 내 주변의 일들은 슬픔도 고통도 다 감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주는 엄청난 행복이 있으니까. 어떤 것도 다 지나가니까... 그렇지만 뉴스를 통해 봐버린 어느 모녀의 죽음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도 흐르고 주책 맞게 콧물도 줄줄 났다..... 엄마 손 잡고 웃으며 갔을 제주도에서 ... 그 새벽에 쫑알댔을 아이를 이불 감싸주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아가는 혀짧은 귀여운 말을 하며 따스 했겠지? 그 엄마도 너무나 불쌍하다.자식과 함께 폐포하나하나에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에 혹 돌이키고 싶었어도 어쩌지 못.. 더보기
야!! 뛰어~ 요즘 한국의 초등학교는 (울1호 학교만 그런지는 모름) 수업시작과 마침 종이 울리지 않는다. 각 반마다 학년마다 수업의 특성에 맞게 수업을 해서 길게도 하고 짧게도 한다. 그리고 울1호의 학교는 놀이시범 학교라는데 그닥 뭔가를 하면서 놀거나 그런 시간이 특별히 있는 듯 하지는 않다. 그래도 물론 80년대 90년대 학교보다는 자유롭고 웃음도 있고 선생님도 권위적이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시대를 산다고 생각하는데... 뉴질랜드 초등학교는 신문물이다. 울 1호에게는... 책도 없지... 공책 3권을 준비하래서 했는데 쓸일이 없다며.... 숙제는 미션지에 일기만 써가면 된다. 누가 현지인이고 누가 한국인인지... 신나게 놀다가 티타임 하러 뛰어가는 울1호ㅋㅋㅋ 이곳 초등학교에서는 오전에 수업을 하다가(토론하고 .. 더보기
무말랭이 만들기 첫 단계 10월 말, 블로그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어느 솜씨 좋으신 분의 블로그 글을 읽고 또 부지런히 따라했다. 마침 30일이 시골 장날이라 하나에 천원씩인 무를 만원치 샀다. 그리고 덤도 하나 얻어 왔다. 무를 좀 도톰 하게 썰라는 멘트가 있었다. 도톰하지 않으면 말리고 나면 실처럼 가늘어 진다며... 6개의 무를 썰었다. 시키는대로 도톰하게~ 고추부각에 이어 뭔가 내딴에는 거창한 가을 저장음식 만들기 프로젝트인 것이다. 뭔가 베테랑 주부가 된 듯한 느낌이랄까? 채반이 널려 있는 베란다를 보니 참 뿌듯했다. 그러나...3일이 지나도 안말라ㅠㅠ 고민에 휩싸였다. '넘 도톰한가???' 채반 두판에 소쿠리 세개. 곰팡이가 슬까 걱정도 좀 되었다. 그래서 가위로 중간에 한번씩 잘라줬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제까진 이정.. 더보기
힘쎈 2호!! 토요일, 2호와 놀이터 데이트를 했다. 실컷 놀았는데도 성에 차지 않은 에너자이저 2호는 산책을 가자고 했다. 산 꼭대기 집에서 차를 타고 시가지까지 내려왔다.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우린 시가지 구경^^ 그러다가 늙은 엄마보다 더 나이든 아주 오래된 정육점에서 동생을 위한 이유식용 고기를 샀다. 약 500그램. 굳이 2호가 들어주겠다고 했다^_^;;;정말 괜찮은데....굳이... 정말 조금 걸었다. 2호 뒤로 살짝 꺽인 그곳에 정육점이 있다. 하... 그런데 조금 쉬어야 겠다며^^;;;;;; 고기봉지를 내려두고 헬로카봇 노래도 한판 하시고.... 까불까불 하다가 주섬주섬 다시 고기봉지를 챙긴다.ㅋㅋㅋ -음마 가부리가 도와주니까 음마 기부니가 핸보케? 흐흐흐흐흐흐흐 행복하지 행복해^^;; 울2호는 내가.. 더보기
웃고 있구나♡ 웃고 있구나. 나의 1호♡ 정말 오랫만에 보는 순수함으로 가득찬 1호의 밝은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본다. 동생들 없을 때 이 세상 오직 하나 였던 나의 분신을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 했던가...... 과도기도 없이 너무 급박하게 아기에서 초등학생으로의 역할 하기를 강요한 야박한 엄마가 나다. 자꾸 못살던 시절에 일찍 철들어 지냈던 늙은 엄마의 삶과 비교하고 넌 왜 못하니? 속터져하며 한심하게 보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특유의 빛을 잃던 너의 표정. 그런 흐린 빛이 전혀 없이 웃고 있구나. 나의 1호, 나의 엘라에게는 잠 못 자는 입시 지옥도 낮아지는 자존감에 슬퍼할 직장 생활도 겪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가 없겠지. 자기가 익히고 헤쳐나가게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겠지.... 곰엄마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