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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우리집 꽃들

귀신 같이 빠른 3호

어제 미사가 끝나고 오르간을 정리하는데 할머니가 3호가 순식간에 없어졌다며 왔다. 꽤 놀란 모습이라 안심 시키고 둘러보니 저 멀리서 까르르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요놈~~ 엄마가 똥귀이긴 하지만 니들 소리는 기똥차게 듣는 재주가 있다!!!

성당 제대 쪽으로 가서 찾으니 두칸 계단을 올라가서 제대 밑에서 까꿍하며 깔깔 거린다.
(3호는 딸이다.ㅋㅋㅋㅋ 아들처럼 나와서 한번 짚고 넘어감)

 아셀라~~~부르니 그게 뭐가 우습다고 깔깔깔
이리와 위험해 하니 제대 옆으로 걸어 나온다.ㅋㅋㅋㅋㅋ

오빠가 입던 점퍼~
오빠가 입던 내복 바지~
오빠가 신던 양말~
우앗 얼핏 보면 2호인 줄 ㅋㅋㅋ
그나마 오빠가 돌 지나서 걸음마 하며 신던 신발은 좀 커서 3호가 벗어 던졌다.ㅋㅋㅋ

신발을 벗으니 자기 세상이 되선 귀신 같이 빠르게 성당을 돌아다녔다.
아이가 깔깔대며 천지를 분간 못하고 여기 번쩍 저기 번쩍 다니는데도 시골 성당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같이 껄껄 웃으며 성당을 나섰다.

나무라지 않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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