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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우리집 꽃들

소아암, 백혈병 친구들을 위해

초딩1학년이던 울 1호가 어느날 티비에서 백혈병 친구들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몸도 아픈데 머리 카락이 다 빠져서 더 아파 보이고 속상해 보였던 아이들.

건강한 머리카락을 기부하면 하이모 가발 회사에서 무료로 아이들에게 맞는 작은 가발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울1호 그 프로그램 보기 전날 뽀글뽀글 파마를 했었다.
하아..... 근데 자기는 머리카락을 기부 할꺼라며-_-;;;;;;

가발을 만드는 머리는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은 건강한 모발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드는 중에 다 녹아버리고 끊어져버려 만들 수가 없단다.
그리고 최소 25센치 이상이여야 한다.

그래서 파마 한 머리 다 자라서 사라질 때까지 기르고 25센치 이상 그보다 더 기르기 위해 약 5년이 흘렀다.
25센치를 길러도 가발로 만들면 짧은 머리ㅠㅠ 그래서 열심히 더 길렀다.

덜렁꾼 1호. 한 3학년까지는 혼자 머리를 잘 못 감았다. 2호가 태어나고 어쩔 수 없이 혼자 감게 된게 3학년 겨울방학부터다. 수건으로 잘 못 닦아서 혼나고 ㅠㅠ 물 질질 흘려서 혼나고, 못 말려서 혼나고.... 멋부릴려고 기르는 것도 아닌데 지금 생각하니 내가 다 잘못했다.

그리고 원래 계획은 초딩 졸업기념으로 자를라 하였으나...3호까지 태어나버려서 ㅠㅠ 급하게 5학년 초에 자르러 갔었다.

말만 안하면 분위기 있던 1호는 ㅋㅋㅋㅋ
요렇게~~~^^

머리숱이 보통사람의 3~4배ㅋㅋㅋㅋㅋ
4묶음을 획득했다. 한큐에 약 4인분을 해결했다.ㅋㅋㅋㅋㅋ 장하다~~^^

그리고 요렇게 인터넷 싸이트에서 사전에 기부하겠다 의사를 밝히면 출력해서 보낼 수 있게 바코드가 나온다. ~~~짜란.

그럼 등기로 슝~~보내면 된다.

파마 덕에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왠만한 인내가 아니면 힘든 일이긴 했다. 1호는 또 하자며 지금 다시 머리를 기른다.
다행히 중학생들도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시대고 또 이젠 자기가 알아서 잘하니 난 그저 응원만 하면 된다.

이렇게 1호에 대한 그리움에 이것저것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 문득 좀전에 1호가 카카오 보이스로 한말이 떠올라 찬물이 확~ㅋ

-엄마 돈 좀 준비해줘. 준비해서 좀 보내줘
-깜놀한 나-왜?!!!!!!!뭔일 있어?
-어. 나 여기가 너무 좋아. 여기서 살께. 엄마는 돈만 좀 마련해줘.

😂😂😂😂😂😂😂😂😂😂😂😂😂😂
그럼에도 사...사.... 사랑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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