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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우리집 꽃들

나의 2호는 천사 가브리엘

2호가 금요일 어린이집에 가면서 오후에 일찍 데리러 오라고 했다.
작은 약속이라도 지켜줘야 신뢰를 쌓을 수 있기에 오후 일정을 생각해보고 오케이 했다.

이중조사를 쓰는 시기인 나의 2호는 한창 귀염시즌 중이다.
하원시간 전에 데리러 갔더니 놀다말고 나를 보고 너무나 좋아해줘서 참 기뻤다.

세상천지에 어디서 누가 나를 이렇게 환영해줄까?

음마~ 가부리는 핸보케♡ 음마가 일찍 와서 내 마음이가 핸보케 하면서 내손을 잡고 깡총대며 걸었다.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2호가 차분한 목소리로 음마 계단이는 조심해야 해. 가부리처럼 할 수 있지?
하며 시범을 보이고 내가 잘 따라하자

아이구 울 음마 잘하네~ 옳지 그렇게 라고 했다.-_-;;;;; 나 계단만 내려가도 칭찬 받는 뇨자다.

같이 손 잡고 누나 학교에 왔다. 안전 지대에 오자 내손을 놓고 달려간다.
웃긴 폼으로 그렇지만 진지하게.

저 기구 이름이 뭐지? 잡고 올라가서 공중으로 건너는 건데... 모르겠다. 암튼 저것도 위에서 두째 칸까지 겁 없이 올라간다.

그리곤 날더러 자기 엉덩이를 받치고 있으란다. 내가 힘도 들고ㅠㅠ 위험도 하니까 그만 내려 가자면
가부리는 갠차나-_-
아드님아 이 어미가 안 괜찮아ㅠㅠ
하지만 나의 괜찮음도 본인이 관리한다.

그네도 타는데 초등학교라 그네가 높다.
그래도 기어이 혼자 타려한다. 이렇게 저렇게... 긴 시간동안 도와주려해도 갠차나 할 수 있어 하며 시도 하더니 결국 성공~

봐 가부리 할 수 있잖아 음마는 그것도 모라고~~하는데..

많이 컸구나^^
내가 앉은 그네도 밀어주고( 엄마가 무거워서 미안)
공도 차고. 뛰어다니고

늙은 엄마가 힘들어 하니 와서 하는 말
힘내. 할 수 있어. 음마는 큰 음마잖아.
그날 천사 가브리엘은 내게 응원의 말을 남기고 하원 후 2시간이나 야외활동을 하고 나의 감언이설+협박으로 겨우 집에 왔다.

사랑한다는 말을 던지며 내 혼을 쏙 빼는 나의 2호. 엄마야 말로 정말정말 너를 사랑하는데 알겠지? 모를까?^^;;

울아가도 세상 모든 아가도
모두모두 영혼도 육체도 건강히~쑥쑥 자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