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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오늘의 끄적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잠든 3호를 잠깐동안 할머니에게 부탁하고 집을 나섰다.

제법 날도 쌀쌀하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조금 슬펐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를 해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울컥 눈물이 났다.

내 주변의 일들은 슬픔도 고통도 다 감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주는 엄청난 행복이 있으니까. 어떤 것도 다 지나가니까...

그렇지만 뉴스를 통해 봐버린 어느 모녀의 죽음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도 흐르고 주책 맞게 콧물도 줄줄 났다.....

엄마 손 잡고 웃으며 갔을 제주도에서 ...
그 새벽에 쫑알댔을 아이를 이불 감싸주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아가는 혀짧은 귀여운 말을 하며 따스 했겠지?
그 엄마도 너무나 불쌍하다.자식과 함께 폐포하나하나에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에 혹 돌이키고 싶었어도 어쩌지 못했을 그 고통이 너무나 애닯다.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자식까지 죽인 여자라 누군가 비난한데도 이글을 읽는 또다른 누군가는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소망한다.

우리들에겐 우리 각자가 믿는 신이 있을 테고... 내가 믿는 신은 자비하시다는걸 믿고 믿는다.
마지막 순간 그녀가 잘못을 처절하게 용서 구했기를....
마지막 순간 아가는 그래도 엄마 품에서 덜 고통스럽게 갔기를.

오래 뒤에도 이것을 보고 기도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