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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오늘의 끄적

이웃분의 선물. 밤과 무~

아이와 함께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하다 보면 소일 하시는 동네 분들이나 마실 다니시는 어르신들과 종종 만난다.

처음 시골 와서는 시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무작정 뵙는 분들께 다 인사를 했다.ㅋㅋㅋ

그런데 요즘은 시골도 막 인사하고 지내는 분위기가 아닌가 보다^^;;

낯선 여자가 인사하니 이상했나보다. 어버버 인사를 받으시거나 떨떠름하게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시던 분들께 몇달 간 이웃으로 더 다가갔더니 이젠 어엿한 동네 애기엄마로 날 받아주신다.

오늘 동네 산책길 끝.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죽기직전 쯤에(진짜다. 유모차를 밀며 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고 길도 나쁘다.) 다다르는 곳에서 농장 하시는 이웃분이 밤을 한망이나 주셨다. 더불어 직접 기른 무도 한다발 주셨다.

주셔도 가져갈 재간이 없어서 괜찮다고 사양했더니 울집 근처 가게에 차로 가져다 맡겨주시고 찾아가라 하셨다.

짜란~~~~

크기는 제각각인데 양이 어마어마~~
쪄서 나도 이웃과 나눠 먹었다. 이렇게 내게 나누지 않으셨으면 키우는 염소들 먹이로 주셨을거라며 편히 먹으라 하셨다^^ 염소~ 럭셔리하다ㅋㅋㅋㅋㅋ

주신 무로는 바로 깍두기를 담았다. 무청에 손이 마구 찔릴 정도로 울트라 싱싱이였다.

이것도 나눔하지 않으시면 다 염소 먹이가 된다고 한다^^;; 하핫 고놈 염소 참....

자주 올라와서 이것저것 가져다 먹으라는데......
힘들어서 못간다 ㅠㅠㅠㅠ
외길에 왠만한 실력  아니면 그 산길 운전을 못한다. 그리고 차를 갖다 댈데도 없고... 이미 그분들 차가 딱 맞게 주차가 되어있기 때문에....

저 못온다고ㅋㅋㅋㅋ 운동삼아 산책삼아 자주 가고 싶은데....... 유모차와 함께는 지옥이랬더니 ㅋㅋㅋㅋㅋㅋ
마냥 이해하시는 분위기다.ㅋ

그래도 배추 가지러 오라시는 럭셔리 염소 주인님~~~^^
마음만 받고 복 받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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