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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봤어요!

추억 속의 쓰시마

벌써 십몇년 전이네....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동생이 과에서 쓰시마로 문화교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동생은 농활 다녀온 것 같다며 시골정취에 흠뻑 빠져서 내게도  꼭 한번 다녀오라고 했었다.

휴가를 내고 서울서 부산 부산서 쓰시마의 히카타로 그리고 이즈하라로 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때 난 그만 일본의 시골에 빠지고 말았다.

출렁다리를 건나가면 이런 멋진 곳도 있고.... 근처에 한적한 공원도 많다.

뭐 자연이 예쁜건 두말 할것도 없고 사람들이 친절 ㅠㅠ
(물론 우리 나라 진상 인간들과 한국에 안 좋은 감정의 일본 사람들의 콜라보로 한국인출입금지 가게도 좀 있으니 잘보고 댕겨야 한다)

처음 쓰시마 방문때 울 1호는 3돌이 되기 전이였다. 그치만 한국 나이로는 4살 국제 나이로는 2살.

마을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난리였다.ㅠㅠ 티아라몰이라도 가야 쉬를 누일텐데...진짜 갑갑했었다. 외할미는 앤데 어떠냐며 하수도 구멍에서 그냥 누이자고 하고 난 한국사람 얼굴에 똥칠이라고 미친듯이 두리번 거리며 화장실을 찾는데....어떤 할머니가 이불을 널려고 창문을 열다가 왜그러냐고 물으셨다.^^;;;

그땐 생활 일본어가 겨우 되던 때라 다짜고짜 화장실이 어딨냐고 ㅋㅋ 물었다. 없다는데 ㅠㅠ 울쌍을 하고 어찌할바를 모르니 본인 집으로 들어오랬다. 짧은 일본어로 잘 못 들었나? 싶었는데 현관문을 열고 도우조~~~~
앗싸!!!!!!!도우조 도우조~~~~

일본문화를 아시는 분은 일본 사람들이 화장실 사용에 얼마나 박한지 알꺼다. 그땐 난 몰랐다. 시골 인심이 좋구나 라고만 생각했고 얼마나 큰 호의인지 몰랐다. 모르지만 아주 감사 했다.
(그 후에 몇번 시내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 다음 그 다음 해에도 쓰시마에서 만났다^^)

도라이바상은 또 어떤가~~ 운이 좋은건지... 첫방문에 만났던 도라이바상은 울 1호에게 붕어빵(물고기빵 일본은 비싸다. 10 여년 전인데도 한마리에 150엔이였다. 그때 100엔에 1500원쯤 했나?)도 사주시고 음료수도 사주셨다 귀엽다면서^^ 그리고 친해졌다.

한국와서 선물도 보내드리고 그다음 방문에도 또 만났다^^ 워낙 작은 쓰시마여서  주차장에서 항구에서 들어오는 우리를 보셨단다~그치만 다른 투어팀 운전을 해야해서 급하게 우리에게 오셔선 본인 차에 있던 까딱대며 움직이는 인형을 울1호에게 떼어 주시고는 가셨다.

그날 물어물어(ㅋㅋㅋ 다 아는게 신기방기 그만큼 작은 동네임) 밤에 우리가 있는 숙소 카운터에 움직이며 춤추는 고양이 인형을 맡기고 가셨다. 편지와 함께. 감동감동

그리고 다음날 박물관으로 헐레벌떡 오셔선 1호손에 300엔을 쥐어주며 쭈쭈  사먹으라 하시고 급히 일하러 가셨다.^^

최익현 선생님이 계셨던ㅠㅠ 곳 인근엔 지금은 돌아가신 고운 할머니가 사셨다. 엄마손에 끌려 다니는 ㅠㅠ 울1호를 불러서 푸딩을 쥐어주며 먹고 가라고ㅠㅠ
 
그 다음에도 다행히 건강히 계셨고(진짜 꼬부랑 할머니라 걱정했다) 또 왔다며 반겨주시며 냉장고서 음료수와 또 푸딩을 주셨다^^
그다음엔 우리를 기억을 못하셨고 ㅠㅠ 기억을 못한게 미안하다셨는데 그말이 너무 슬펐다......

밥 먹으러 간 식당의 주인에겐 1호보다 한두살 많아 보이는 꼬맹이가 있었는데 대뜸 1호에게 과자를 주고 같이 놀자고^^ 그랬더니  주인 아줌마 아저씨가 밥 다 먹으면 과자 더 준다고 어서 먹고 방에( 주인집) 들어가서 놀으라고 ㅋㅋ
그날 신나게 놀았지. 덕택에 할미와 엄마는 우아하게 ㅋㅋㅋ 밥을 먹었고..

뭐 이렇게 여러가지 미담은 끝이 없고....
또 쓰시마는 덕혜옹주 부터 해서 최익현 선생님까지 우리와 넘 아픈 역사가 있어 슬픔이 있는 섬이지만....

정치하는 것들이나 늘 그 지경이지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을 나누며 살지 않나 싶다.

울1호가 젤 좋아했던 티아라몰 2층ㅋㅋㅋㅋ (한3년은 똑같은 폼으로 이거 타며 찍은 듯)

대아호텔 언덕 쪽에 족탕이 있는데 거기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저녁드신  동네분들이 족욕을 하러들 많이 온다. 그럼 거기 껴서 이야기도 나누면 ㅋ 재미지다. 잘 껴주신다.ㅋ 아줌마들은 어디든 비슷하니까^^

제발 다들 사이 좋게 지내는 세상이 오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