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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하루하루/오늘의 끄적

안동의 맛 안동찜닭 참사

언니가 놀러오면서 안동찜닭을 포장해 왔었다. 반조리로 포장을 해주는 안동찜닭은 특대사이즈는 포장에 40분이 걸리고 대사이즈는 20분이 걸린다고 한다.

조카3호가 이모집에 가자고 보채서 급작스럽게 강원도 출발하려다 동생이 안동서 먹어보고 반한 안동찜닭을 먹이겠단 생각에 급 방향을 바꿔 사온거다. 그래서 시간이 없는 관계로 대사이즈로 포장해 왔다.

여기저기에서 먹어봐도 안동찜닭 골목서 언니식구들과 먹었던 원조의 맛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정말 반가운 선물이였다.

언니가 양이 적으니까 언니네 식구들 가고 나면 해먹으라고 했다. 센스쟁이~

누차 말하지만 나는 아주 그냥 똥손의 정도가 아주 막 엄청 똥 수준이다. 흐흐흐

남편에게 저녁은 언니가 갖고 온 찜닭이라고 친절한 안내 문자까지 보내고...

난 똥이니까...하며 조심조심 내용물이 나올 만큼만 비닐을 잘랐다.ㅋㅋㅋㅋㅋ
완벽한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시작부터 이렇게 되었다. 똥손이 내용물이 든 비닐을 받치고 냄비에 쏟아 부었어야 했는데 자른 자투리 부분을 잡으니 ㅋㅋㅋ 무게를 못 견딘 비닐이 찢어지며 대 참사 ^^;;;;;;;;;;;;;;;;

떨어진 닭들을 주워담고ㅋㅋㅋㅋㅋ
이웃한 당근들도 주워담고....
좀......더러워 보이는 곳에 있는 감자는 주울까 버릴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주워서 냄비에 넣었다.

넣고나서 든 생각.... 씻어서 넣을껄 그랬나? 아.... 모르겠다.@_@
국물이 최대 난관ㅠㅠ.
똥인 내가 봐도 담을 수는 없겠고....
버리기엔 찜닭을 살릴 수가 없겠고....
아....또 모르겠다. 파랑 당면 등등 부속 재료 다 넣고 소독이나 되라는 심정으로 불을 켰다.

왜 뜬금 없이 머리 속에 40분 조리가 왜 가득 찼던건지..
끓이다가 조리법 메모를 보니 반조리 찜닭이 한번 끓고 나면 당면과 파 야채 등을 넣고 한번더 끓이면 된다고 되어 있다.ㅋㅋ^^;;;;

언니에게 SOS하니 첫마디는 미쳤다-_-;;;;;;
영상통화로 실신지경의 찜닭을 보여 줬더니 언니는 내게 아쉬운 대로 마늘 간장 설탕 물 등을 더 넣으라고 긴급 지시를 내리고 ㅋㅋㅋㅋㅋ 맛을 보고 언니에게 보고 하라는데 맛을 봐도 잘 모르겠다고 ㅋㅋㅋ 하니 모르면 그냥 먹으라고.ㅋㅋㅋㅋㅋ

언니 덕에 그나마 물기를 머금은 찜닭.
하지만 넘 일찍 요리(?^^;;)가 시작 되었고 엉망진창으로 한지라 당면은 그나마 있던 국물을 다 흡수해 버렸고.....

떡인 듯 당면인 듯한 지경이 되어서야 메인요리 찜닭을 먹었다.
 
냉정한 2호는 역시나 떡 같은 당면을 조금 먹더니 맛이가 없어.....인정
흐흐흐흐흐흐흐

뭔가 잘 못한게 많은 남편만 괜찮네라는 영혼 없는 멘트를 날렸지만 왜 먹지를 않니?

씽... 더 조심하며 살자고 반성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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