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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루하루

일본 동네 성당~

일본에서건 한국에서건 일요일에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린다. 일본에서 성당을 찾지 못 할 때 대안으로 교회라도 찾자 했는데 그것도 힘들었다. 예식장으로 사용하는 교회는 있었지만 예배가 있는 곳은 아니였다.

참 희한하게 성당이 없다. 나가사키나 가면 몰라도...아마 곳곳에서 신을 숭배하는 문화적인 영향으로 유일신이란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듯하다.

인터넷 상에서 찾기 힘들어서 토박이(?) 일본인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찾은 성당. 우리현의 우리시에는 이 성당이 유일하다.
아주 큐티큐티. 시의 크기에 비하면 하나 있는 성당은 아주 스몰 사이즈다.
성당은 작아도 옆에 가톨릭 유치원도 있어서 작은 놀이터도 있다.

세상에 1호 밖에 없던 시절~외할머니랑 성탄 미사드리고 왔었던 사진이 있어서 남겨본다.

성탄이라 구유도 있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이지만 밤미사나 전야미사는 없고 늘 그렇듯 주일 오전9시 미사 하나가 끝이다~

가톨릭이란 말은 보편적이고 공번된이란 뜻이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날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전례를 미사로 드린다. 형식과 내용은 어딜가나 같고 언어만 다르니 그나라 언어를 몰라도 걱정없다.

몇나라의 성당을 경험해 봤지만 일본은 늘 조금 뭔가 다르다. 아주아주아주 정적이고 성가도 아주아주아주 속삭이듯 그러나 뭔가 신비롭게 웅얼대는 듯한 곡들이 많다. 상당히 아름답다.

그리고 역시나 이곳도 일본인 신부님은 없다. 몇년 전에는 폴란드에서 파견 된 신부님이 계셨고 최근엔 스위스에서 파견된 신부님이 계신다. 간간히 한국신부님도 미사를 드리러 와주기도 한다. 10년간 일본인 신부님은 못봤다.

아주 대놓고 성당임을 알리는 간판ㅋ

성당 언니야들과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 사진도 찍었다. ㅋㅋ 토박이나 굴러온 1호나 사진 찍을 땐~~ 브이~~^^

우리가 성당에 오길 기다리는 수녀님이 참 보고 싶다. 일본 동네 성당의 수녀님은 수녀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을 입고 계셨다. 일본어가 많이 달렸던 시절이라..뭐 지금도 그렇지만^^;; 영어를 할 수 있냐며 말을 걸어주는 할머니가 너무 고맙고 반가웠었다.

첨 만났을 때 실컷 영어로 수다 떨다가 그런데 할머니 영어가 진짜 굿이라니 고등학교서 영어교사를 했다길래 아~했는데 두번째 만났을 때 자기는 시스터라며~~~~~^^;; 어쩐지 일본인 임에도 낯선이에게 먼저 말도 막 걸고 성당 또 나오라고ㅋㅋㅋㅋ 커피도 주시고ㅋㅋㅋㅋㅋ 수녀님이셨다^^

1년째 일본을 못가고 있다. 집도 알아보고 있는데 늘 스모사이트를 뒤적이기만 한다.

일본에서 살지 한국에서 살지 아직도 갈등 중이다. 이방인을 따뜻이 받아준 일본동네 성당 사람들도 참 많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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